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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칼럼

다민족 다문화 사회를 리드하라

by changebuilder 2008. 9. 9.

[투데이 프리즘] 다민족 다문화 사회를 리드하라

 


얼마 전 농어촌 남성의 40% 정도가 조선족과 베트남, 필리핀 등 외국 여성과 결혼했다는 자료를 보았다. 농어촌에 시집오는 새색시 3분의 1 이상이 외국 여성인 셈이다.

매년 행해지는 결혼의 13.5%가 국제결혼이라면 이는 단일 민족이라던 우리 사회가 다양한 인종이 모여 문화를 섞는 다문화 가정시대로 급격히 변모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 나주대 박상하 교수
인구 100명 중 1명 이상은 외국계 한국인이라는 의미 있는 통계다.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외국인 노동자와 불법 체류자까지 합치면 100만 명은 족히 넘는다.

이를 반영하듯 정부는 공문서에 ‘혼혈인’이란 표현을 ‘다문화 결혼자녀’로 바꿨다. 교과서에 한국을 ‘단일민족 구성 국가’에서 ‘다민족 다문화 사회 구성 국가’로 변경하였다. 이제 우리사회는 순혈주의나 단일민족이란 단어는 버려야할 지도 모른다.

 우리민족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숫자는 700만이다. 다민족 다문화 사회를 어떻게 융화하고 발전시키느냐는 국가경쟁력과도 직결된다. 재외동포 700만, 국내거주 외국인 100만 시대를 맞이했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지난 60년 동안 우리나라는 외형적으로 200배의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이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제는 이러한 우리민족의 저력을 북한 동포와 다민족 다문화 그리고 어려운 처지에서 생활하는 재외동포에게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국내의 정치적인 역학관계와 외교 전략상 북한문제와 재외동포 문제가 의제에서 밀리는 것은 정치인들의 이해관계 때문이라 생각된다. 향후 독도문제나 동북공정은 외교적 논란거리를 넘어서 또 다른 국민적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에서 미리 준비하고 대책을 마련해야만 한다.

오늘날 세계는 적군과 우군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경제적 이득과 외교적 이해관계를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무조건 저자세가 동맹을 과시하는 잣대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얼마 전 광우병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때 미국의 보수언론인 워싱턴포스트가 이명박 대통령을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애완견'에 비유해 파문이 있었다. 이러한 독설적 표현은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재직시절에도 그를 '부시의 푸들' 이라고 한 것을 보면 저널리즘적인 표현이라고 치부하고 싶다.

하지만 영어적 표현에서 Pet dog도 아니고  Lap dog이라고 표현한 것은 두고두고 개운치 않다. 그냥 애완동물이 아니라 무릎사이에 두고 자기 마음대로 장난감 취급한다는 느낌이어서 더욱 그렇다.

동맹관계도 좋고 우호국도 좋다. 하지만 해야 할 말, 해야 할 일을 분명하게 하지 않으면 측면공격을 당한다. 일본이 독도문제를 들고 나온 시기가 바로 촛불정국의 어수선한 틈을 이용했다는 점도 가벼이 볼 일이 아니다.

다문화가정은 흔히 국내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자 가족을 말한다. 그러나 한걸음만 더 나아가면 다민족 다문화가 있다.  다민족 다문화사회를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외교적인 전략일 수도 있다. 우토로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것은 국민적 관심이 컸기 때문이었다.

이제는 연해주 고려인 문제, 조선족과 재일동포 등 그동안 다루지 못했던 문제들을 국가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 물론 다문화 가정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정착하는데 는 아직 어려움이 많다.

언어의 장벽과 여성의 종속적인 가치관은 물론,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한국인이기를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국내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은 많이 향상되었다고 본다.

이제는 아일랜드처럼 이중국적을 허용하여 국가발전을 도모한 사례도 눈여겨 봐야한다. 미국과 프랑스가 다민족 다문화사회를 어떻게 리드했는지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나주투데이 minjukk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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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9월 05일 (3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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