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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Care

선진국의 실버타운

by changebuilder 2006. 7. 31.
지역사회 교류 활발 … '소외는 없다'
 
요 양 시 설 형    병수발 상시 필요한 노인들 공동 생활
의존집합주거형  원룸에서 독립 생활 … 식사 등은 함께
감시집합주거형  그룹내 보호자 상주…영국등 유럽 모델

지난 이삼십 년간 우리사회에서 노인문제가 점차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어 왔다. 특히 2000년부터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7%를 넘는 고령화사회(aging society)로 진입함에 따라 실버타운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실버타운(silver town)은 우리나라에만 통하는 말이다. 이에 해당하는 영어권의 말은 `은퇴자 공동체(retirement community)' 또는 `은퇴자 마을(retirement village)'이다.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유료노인홈'이라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실버타운이라 하면 대체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노인들이 일상생활과 건강관리에 필요한 편의시설과 서비스를 갖춘 주거단지 또는 집합주택에서 생활하는 장소를 말하지만 구체적으로는 유료노인주택(유료양로원) 또는 유료노인주택과 유료노인요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국에서의 은퇴자공동체라 부르는 것에는 ①요양시설(nursing home) ②의존집합주거(assisted living housing) ③감시집합주거(sheltered housing) ④독립집합주거(independent living housing) ⑤계속보호은퇴공동체(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y: CCRC) ⑥대단위종합타운(large town) 등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실버타운에 해당하는 것은 ④⑤⑥번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요양시설형은 우리나라의 유료요양원과 비슷한 형태로 혼자서 일상생활을 할 수 없어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의 도움이 항상 필요한 사람들이 공동으로 생활하는 시설로서 40~50명에서 수백명까지 같이 생활하는 시설이고 거의 모든 선진국에 있다.

 의존집합주거형은 건강이 상당히 좋지 않지만 누가 옆에서 부축해주면 나름대로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고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원룸 아파트 같은 곳에 생활하면서 식사나 취미, 레크리에이션 활동 등은 공동으로 하면서 적게는 40~50명에서 수백명까지 같이 생활하는 시설이다. 이러한 형태는 특히 1980년대 이후 미국에서 급격히 많이 생겨난 형태인데 호주나 일본 등으로 크게 확산되고 있다.

 감시집합주거형은 건강에 거의 문제가 없거나 약간 문제가 있는 노인들이 10~30 세대 단위로 한 집합주택에 생활하면서 건강문제가 있을 시에 즉시 발견하여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감시인(warden)을 두고 있는 주거형태다. 이 형태는 주로 영국, 스웨덴 등의 유럽에 가장 흔한다.

 그리고 독립주거형은 건강한 노인들이 아파트나 단독주택 단지에서 생활하면서 노인에게 편리한 건강증진시설이나 생활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 주거형태다. 주로 미국이나 호주 등에 많이 있는 형태로 편의시설은 일상생활편의시설뿐만 아니라 골프, 테니스, 게이트볼 시설 등을 갖춘 곳도 많다.

 계속보호은퇴자공동체형은 독립주거, 의존주거, 요양시설 중 2 가지 이상이 혼합된 경우를 말하는데 가장 많은 형태는 3가지가 모두 갖추어진 형태이다. 이 형태에는 적게는 100여명에서 많게는 수천명이 생활하는 규모이고 건강상태의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의료시설, 생활편의시설, 스포츠 시설 등이 종합적으로 갖추어진 경우가 많다.이 형태는 1980년대부터 미국에서 크게 유행하기 시작해 호주나 유럽 등에 널리 확산되고 있다.

 대단위 종합타운형은 수십만평에서 수백만평에 이르는 소도시와 같은 형태로 독립주거 단독주택, 독립주거 아파트, 의존주거, 요양시설, 병원, 생활편의시설, 공원, 스포츠 시설, 공연장, 행정시설 등이 갖추어진 소도시와 같은 곳이다.
 
독립집합주거형  노인 위한  편의시설  갖춘  단지 형태
은퇴자공동체형  요양·의존·독립형 혼합…미국서 유행
대단위종합타운  병원·행정시설까지 갖춘  소도시 규모
 
 가장 대표적인 곳이 미국 아리조나 주에 있는 선 시티(Sun City))이다. 선 시티는 1960년에 2,448만평에 건설되었고 55세 이상(실제로는 가족 중 최소 55세 이상인 사람이 한 사람 이상 있으면 됨) 4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으며 일반 독립주거, 의존주거, 종합병원 및 일반 개인의원, 공공 클리닉, 7개의 레크리에이션센터, 종교시설, 11개의 골프장, 체육시설, 교육시설, 은행 등이 있다. 이 선 시티는 델 웨브(Del Web)라는 실버타운 개발회사가 운영하고 있다.

 나라에 따라 미국은 중대규모의 계속보호은퇴공동체형, 영국을 위시한 유럽은 감시집합주거형, 호주는 소규모의 계속보호은퇴공동체형, 일본은 유료양로원(유료노인홈)형이 많은 편이다.

 실버타운은 향후 고령화사회가 진전됨에 따라 그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이 사회 속에 소외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노인이 별도의 주거단지를 이루고 생활하더라도 지역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상호 연계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선진국의 실버타운은 지역사회와의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갖고 있으며 노인들이 항상 지역사회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지역사회 사람들도 실버타운의 시설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향후 우리나라가 실버타운의 개발과 운영에서 중요시해야 할 사항 중의 하나는 실버타운이 지역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갖도록 하고 지역사회의 모든 세대가 통합적으로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시설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일본 고베시 인근의 시아와세노무라(행복의 촌)는 벤치마킹할 만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최성재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젊은 층과 함께 산다
 
□ 세대 통합형 모델 - 日 '행복의 촌’ 
 
고베市 인근  80만평 부지에 건립
온천·테니스장 등 생활시설 다양
 
일본의 시아와세노무라(행복의 촌)는 원래 실버타운으로 건립된 것은 아니다. 장애인 및 노인의 독립생활과 사회참여를 증진하는 동시에 고베 시민에게 만남의 장소를 제공하여 장애인, 노인 및 시민들이 상호 이해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통합적 복지시설로 설립되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세대통합적 실버타운이 되고 있다.

 이곳은 고베시가 교외의 80만평 부지에 1981년에 공사를 시작해 1989년에 준공한 종합복지 시설이며 고베시민 복지진흥협회에서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복지 시설로는 신체장애인 직업훈련시설, 정신장애인 직업훈련시설, 장애인 생활시설이 있고, 노인복지 시설로는 노인치매보호센터, 치매전문병원, 재활병원, 노인단기보호시설, 특별노인요양시설, 개호노인보호시설, 재가노인지원센터, 실버대학이 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시설 외에 일반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 연수시설, 온천, 체육관, 헬스클럽, 부인 교육시설, 테니스장, 운동장, 잔디광장, 농원, 과수원, 골프장(9홀), 승마장, 야외 생활센터, 각종 캠프장 등이 있다.

 이곳은 노인들만을 위한 실버타운으로 건립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노인시설과 장애인시설,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 같이 이용하고 어울릴 수 있는 세대통합적 실버타운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특징은 우선 이용자층 연령이 다양해 모든 세대가 자연스럽게 노인들의 건강한 모습과 건강하지 못한 모습을 보고, 노인들의 생활을 잘 이해할 수 있다. 노인들도 젊은 세대들의 활동모습을 관찰하고 때때로 같이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삶의 주류에서 소외되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면에서 세대통합적 의미가 크다.

 또한 젊은 세대들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노부모나 조부모들을 방문하는 동시에 휴식과 레크리에이션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어 부모 또는 조부모의 방문을 자연스럽게 촉진할 수 있다. 부모나 조부모도 이곳을 방문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곳은 또한 모든 시민들이 다양한 시설을 항상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설 이용 효율성과 경영상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  고령화사회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은 노인만의 별도의 시설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사회에서 노인을 분리시키는 것이 아니라 같은 장소에서 노인과 젊은이가 같이 어울리고 즐길 수 있도록 하여 노인과 사회가 통합하여 공존하는 것이다.

 유엔에서 1999년을 `세계노인의 해'로 선포하면서 고령화사회 모토를 `모든 세대가 함께 하는 사회(A Society for All Ages)'로 정한 것을 깊이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참고 : 최근 완성된 국내 실버타운>

1.용인 삼성 노블카운티........삼성물산.

2.용인 명지 엘펜하임...........명지건설.

3.평창동 신성 아너스밸리....신성건설.

4.분당 피더하우스...............현대 리모델링.

5.서울시니어스 분당타워......경남기업.

6.서울시니어스 가야타워......롯데건설.

7.가양동 sk그레이스힐.........sk건설.

8.녹번동 클라시온................대주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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