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함께 풀어갑시다 14

[저출산 함께 풀어갑시다] (3) 아이 낳아 키우기 힘든 나라 '한국'

[한국경제 2006-06-13 18:54]

한국과 미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 등 5개국 가운데 한국의 출산과 육아 환경이 가장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주요 나라의 20~49세 남녀(나라별로 각각 1000여명)를 대상으로 출산과 육아 실태에 대한 의식조사를 벌였다. 그 조사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기 쉬운 나라인가'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고 생각한다'거나 '그런 편이라고 생각한다'라는 대답을 합치면 스웨덴은 98%나 됐다. 미국은 78%,프랑스는 68%,일본은 48%였다. 이에 비해 한국은 19%에 불과했다. 10명 중 두 명만 긍정적으로 답했을 뿐이란 얘기다. 원하는 아이의 숫자보다 실제 아이가 적은 사람에게 '아이를 더 낳고 싶은가'라고 물었더니 한국과 일본은 '그렇지 않다'가 50%를 넘었다. 반면 미국과 스웨덴은 '그렇다'는 답변이 80%에 달했다. 더 낳고 싶지 않은 이유로는 한국의 68%,일본의 56%가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여성에게 편중된 육아 부담도 저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의 역할분담에 대해 한국과 일본은 '아내만 한다'와 '주로 아내가 한다'가 합쳐서 70%에 달했다. 스웨덴은 '아내와 남편이 동일하게'가 90%를 넘었다. 미국과 프랑스도 이런 대답이 절반 이상이었다. 또 출산과 보육을 여성 몫으로만 여기는 전통이 강한 나라들은 출산율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내각부 조사에서 '3세까지는 보육원에 보내지 말고 엄마가 돌봐야 한다'는 의견에 긍정적 답변을 한 사람들은 한국(80%)과 일본(70%)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 ⓒ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