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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w Birth

애 안 낳는 사회 15<미국선 여자 43세되면 입양권유>

by changebuilder 2005. 10. 28.
[애 안 낳는 사회] 8. "미국선 여자 43세 되면 입양 권유"

불임 부부들 대안은

결혼한 지 6년이 된 주부 최모(32)씨는 요즘 기대에 차 있다. 그동안 애가 안 생겨 인공수정을 수차례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입양을 결심했다. 이달 말 입양기관에서 애를 받을 예정이다.

"핏줄로 연결된 애만이 자식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애가 안 생겨) 우울하고 조바심했던 생활에서 해방돼 기쁘다."

입양부모들의 모임인 한국입양홍보회에 따르면 입양한 사람의 80%는 불임 부부들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입양된 아이는 2001년 1770명을 정점으로 최근에는 연간 1500명 안팎으로 줄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국민의 인식은 많이 개선되고 있는데 경제가 워낙 어렵다 보니 입양조차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해외로 입양되는 아이는 연간 2300~2400명. 올 6월 현재 1356명이 해외로 입양됐다.

2000년 이후 14만명가량 신생아가 줄었고, 같은 기간 해외로 입양된 아이는 9400명에 이른다. 해외 입양아들이 국내에서 입양됐다면 신생아 감소세를 줄이는데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입양이 안 돼 아동보호시설에 있는 숫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만8818명에 달한다.

성균관대 의대 유근재 교수는 "미국에서는 여자의 나이가 43세가 되면 의사가 불임치료를 포기하고 입양을 권유하지만 국내에서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입양홍보회 한연희 회장은 "정부는 저출산 현상을 고민하면서도 입양을 적극적으로 활성화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게 아쉽다"면서 "셋째 아이 출산축하금이나 아동수당을 주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입양 장려금을 줘서라도 불임부부 등이 해외로 나가는 아이들을 입양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이어 "입양수수료(200만원)나 입양아 취학 전 보육료 등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04.09.30 18:01 입력 / 2004.10.01 07:56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