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방글라데시 시위로 세이크 하시나(국부인 셰이크 무지바르 라흐만의 딸)총리가 사임을 발표하고 인도로 도피하자 무하마드 유누스는 귀국하여, 의회 해산과 동시에 출범한 임시 과도정부를 이끌 최고 고문(수반)으로 취임하였다. 유누스는 빈곤층 금융 생활 지원을 위한 사회적 기업 모델의 효시로 여겨지는 '그라민 은행'의 설립자로 유명하며, 이 프로젝트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여 수많은 빈민을 구제한 공로로 200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사회 이슈에 목소리를 내는 경제학자로서 2007년 '시민의 힘(Nagorik Shakti)'이라는 정당의 창당을 선언하며 정치 입문 의사를 밝혔으나, 기성 정치권으로부터 견제를 받다 실패하고 셰이크 하시나 총리의 집권 후 탄압을 받은 끝에 그라민은행에 대한 권한도 상실하는 고난을 겪었다. 그라민은행이 빈곤층을 도와주는 일보다 착취와 폭리를 취한다는 비난도 감수해야 했는데, 총리가 해외로 도피한 뒤 시위대로부터 과도정부 수반을 맡을 적임자로 거론되었고, 군부와 시민단체 각계 대표단이 시위대 학생대표들과 논의한 결과 이를 수용하면서 과도정부 최고 고문으로 선임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도망간 전 하시나 총리는 민주화의 화신에서 독재자로 추락하면서 아버지 명예마저 한순간 무너뜨리고 말았다. 이번 시위의 원인은 공무원 일자리 문제였다. 방글라데시는 1972년 할당제를 도입했던 공무원 일자리의 56%가 독립유공자 자녀·저개발 지역·원주민 등에게 할당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면서 2018년 이 제도를 폐지했다. 그러다 지난 6월 방글라데시 다카 고등법원이 할당제 폐지는 무효라고 판결하면서 할당제도 부활을 추진하자 시위가 확산되었는데 어느나라든지 공정과 상식을 넘어서는 정책은 받아들일수 없다. 특히, 청년들에게 일자리는 인생이 걸린 문제이다. 더이상 희생자들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며 무하마드 유누스에게는 빈곤탈출 해법을 제시하듯 방글라데시를 도약하게 할 수 있는 그의 정치적 시험도 잘 극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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