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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칼럼

NGO와 사회적경제 그리고 ODA

changebuilder 2017. 12. 13. 10:22


 

한국의 NGO활동은 선진국들과는 다르게 민주화운동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70-80년대의 민주화 운동은 90년대 들어 여러 조건들에 의해 상대적으로 약화되면서, 운동방법도 합법적이며 개량적인 방법으로 변화를 모색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거 민주화 운동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던 환경, 복지, 소비자, 교통, 여성 등의 다양한 지역사회문제로 확장되어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차원의 NGO활동은 활동가의 부족과 열악한 재정구조 및 시민적 네트워크를 결합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아이템의 빈곤 때문에 한계점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런 와중에 필리핀 연수는 광주NGO가 나아갈 방향과 역할을 고민할 수 있는 기대와 가능성을 타진하는 새로운 기회였다. 더구나 사회혁신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분야를 방문하고 체험할 수 있었다는 것은 또다른 경험이었다. 사회적경제 연수는 주로 유럽이나 선진국들을 벤치마킹하고 있기 때문에 농어업이 70%를 차지하는 필리핀과같은 산업구조하에서 사회적기업이나 중간지원조직들이 무슨일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였다. 우리나라의 사회적경제정책은 정부지원을 통한 제도권의 양적성장이란 점에서 빛과 그림자가 동시에 발생하는 장단점을 지닌 문제가 있다면 필리핀은 외국원조에 의존한 지원사업 위주의 식수개발과 빈곤퇴치 등에 초점에 맞춰진 느낌이었다. 한국에서 NGO활동은 이제 보다 성숙된 사회혁신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사회적경제는 필수적인 접점이 되고 있다.

1950년대 전쟁후 우리나라는 외국으로부터 원조를 받는 수혜국가였으나 압축적 경제성장을 통해 이제는 개발도상국가를 지원하는 공여국가가 되었다. 소위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따라서 지역적 차원에서 NGO활동 영역의 확장과 새로운 도전을 위해 국제협력단(KOICA)를 통한 사회적경제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기대해본다. 이번 필리핀 연수를 통해 느낀 시사점 역시 ODA의 새로운 방향모색이 절실하였다. 우리가 방문했던 비교적 규모가 있는 중간지원조직인 FSSI 대표와의 대화에서도 외국원조나 지원은 현지인의 철저한 조사와 사업방향 그리고 지역문화 등 다양성을 고려하여 판단하여야함을 말해주었다. 이번 연수일정에는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대사관을 통해 필리핀국립대학 사회대 부학장인 알드린교수를 만나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부지원사업이 밑빠진 독에 물붓기란 말이 있지만 필리핀에는 NGO활동을 통한 사회적경제 활성화나 ODA 사회혁신 사업들이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리핀에는 일본, 독일, 스위스 등 많은 나라에서 ODA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사회적경제나 공동체적인 복지사업과 같은 분야는 사업기간이 종료됨과 동시에 현지인의 추진동력이 상실되는 안타까운 사례들이 엿보였다. 사회적경제와 NGO활동은 공동체적인 문화와 사회적 연대가 없이는 지속가능한 활동을 담아낼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현지화전략을 통한 지역 주민주도 사업을 중심축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향후 광주에서도 시민단체와 기업이 결합하고 국제NGO가 활성화되는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2017.12.7 연수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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