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공동체활성화를 통한 농촌활력 수도 완주만들기
- 완주군 마을공동체회사 추진배경과 유형 -
농촌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추세 속에 농민과 농업이 설 자리마저 잃어가고 있지만, 중앙정부가 내놓는 농업정책은 농촌의 현실을 떠받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완주군은 2007년 민선4기로 접어들면서 농업농촌의 과소화로 인한 인구문제, 고령화 문제, 일자리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였고, 정부가 뚜렷하게 내세운 정책이 없는 상태에서 독자적인 정책 방향으로 지역의 문제를 주민중심으로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커뮤니티비즈니스방식을 도입하여 2008년부터 마을과 지역공동체를 육성하기 시작하였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법제도 정비, 전담조직인 농촌활력과 신설, 중간지원조직인 지역경제순환센터 건립․운영, 로컬푸드 정책, 귀농귀촌을 통한 도농교류 등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과들은 완주군이 로컬푸드 1번지, 농업농촌의 수도로 급부상하고 있는 기반이 되었다.
1. 완주군 마을공동체의 시작은 커뮤니티비즈니스로부터
농촌의 현실을 어느 지역이나 대동소이하며, 완주군 또한 예외일 수는 없다. 첨단과학산업단지, 혁신도시 등이 들어서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농산촌지역으로 고령화율이 30%를 초과하고 있으며, 농가비율은 80%, 이중 농가 70%가 연소득 1천만원 미만 등으로 대부분이 고령농, 소농으로 그동안 농업농촌의 정책에서 소외되어 왔으며, 농산촌 지역의 재생과 활력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지자체가 비슷한 주민참여 사업으로 마을만들기를 전국적으로 시행하였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고 주민들에게 별다른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있는게 현실이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10년후 농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절박함과 이제는 지역스스로 일자리 만드는 일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과, 특히 700만 은퇴세대의 귀농귀촌을 대비하기 위하여 완주군이 선택했던 것은 새로운 관점과 시각에서 자발적인 지역활력 정책을 모색하게 되었고 마침 우리 사회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던 커뮤니티비즈니스(CB)를 접하게 되었고, 실질적으로 지역에 도움이 될 사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커뮤니티비즈니스는 최소한의 이익을 추구함과 동시에 지역의 다양한 공동체 움직임을 통해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고 지역경제의 자립도를 높여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으로 공동체가 중심이 되어 비즈니스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려는 지역 사업으로 완주군이 2008년부터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2. 법제도 및 추진체계 정비
군은 먼저 마을과 지역공동체사업을 육성하기 위하여 2009년 12월 「완주군 지역공동체활성화사업(커뮤니티비즈니스) 육성 조례를 개정하여 지역인재와 자원을 활용한 소득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동체사업의 법적 기반을 마련하였다.
또한, 2010년 7월 농업 아닌 농촌을 디자인하는 전담기구로 군청내 농촌활력과를 전국 최초로 신설하여 농촌의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농촌활력과는 마을공동체사업을 발굴 육성하는 마을회사육성담당, 소농․고령농의 얼굴있는 먹거리 유통을 위한 로컬푸드담당, 농촌 내 귀농귀촌사업을 포괄적 지원하는 도농순환담당, 지역내 공동체를 통한 일자리창업을 지원하는 지역일자리담당, 지역공동체사업 및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커뮤니티비즈니스담당 등 5개 전담부서가 유기적 협력관계를 통해 농촌활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폐교였던 고산면 삼기초등학교를 매입하여 농촌 주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공간과 비즈니스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2010년 6월 지역경제순환센터를 설립 완료하였고 다양한 중간지원조직들이 상주하여 근무를 하게 되었다. 지역경제순환센터에는 마을공동체사업과 CB창업공동체를 육성 지원하기 위한 조직으로 완주 커뮤티니비즈니스센터(CB센터)가 있는데 10명의 연구원이 마을사업팀, 귀농귀촌팀, CB팀으로 역할을 나누어 농촌활력과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마을단위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기 위한 완주마을여행사업단 (사)마을통이 입주하여 마을수학여행, 마을공정여행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한다’는 개념의 로컬푸드를 육성하기 위한 로컬푸드영농조합법인 ‘건강한밥상’을 설립(2010년 7월)하여 꾸러미, 계약재배 등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도시와 농촌이 교류하고 도시민을 유치하기 위한 도농순환센터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

<지역경제순환센터>

<완주군 통합지원시스템>
3. 완주군 커뮤니티비지니스(공동체회사) 유형
완주군은 농업농촌의 활성화 및 지속가능한 농촌을 위한 4대 정책을 마련하여 추진중에 있다. 첫째로 20년 뒤에도 유지되는 마을공동체회사 100개를 만들기 위하여 단계적 지원을 통해 마을회사로 육성하고 생산과 체험이 함께 병행하는 6차 산업화를 촉진하고 있으며, 둘째로 로컬푸드시스템을 통해 농업본연의 역할을 회복하고 건강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제공하여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행복하기 위한 정책과, 셋째로 분명한 비전제시와 다양한 농촌형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의 미래를 함께 만들 귀농귀촌자가 완주에 정착하도록 돕고 있으며, 넷째로 지역발전의 주체는 지역주민이라는 전제아래 전 방위적으로 CB사업을 추진하고, 주민이 주체가 되어 읍면장기발전계획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1) 농촌활력의 중심, 마을공동체회사
완주군 483개 마을을 이끌어가는 거점 우수마을로 활성화하여 마을단위․지역단위가 다양한 소득, 일자리가 늘어나는 경영마인드 확산과 차별화된 지역사업으로 정착 유도하기 위하여 민선5기 새로운 농촌활력정책사업으로 “마을공동체회사 100개 육성”정책을 수립하고, 2010년 10월 세부 육성계획을 마련 시행중에 있다.
현재, 완주군에서 마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마을공동체는 101개소로 1차적으로 마을사업에 대한 저변확대는 성공하였고, 마을이 자립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것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지역특성과 마을주민에 맞는 주민참여형 마을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하여 공동체를 통한 다양한 소득발굴 등으로 주민소득 중대 및 안정화를 도모하고 있다.
그동안 중앙정부에서 획일적으로 추진하고 있던 마을사업 지원체계를 탈피하고 발굴→육성→기반구축→자립육성의 단계별 종합 육성시스템을 구축하고 행정․전문가․지역주민이 함게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통한 맞춤형 현장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단계별 육성 정책을 보면, 먼저 발굴단계로 신규마을을 발굴하고 공동체 연습을 하기 위한 가장 초기단계로 매년 300~1,000만원을 지원하는 맛․멋있는 마을, 육성단계로 소규모 소득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공동사업 훈련, 로컬푸드와 연계를 위해 지원하는 참살기좋은 마을(매년 5천만원 지원), 기반구축단계로 소득과 체험이 결합된 6차 산업마을을 육성하기 위한 파워빌리지와 두레농장, 이후 자립이 가능한 마을로 육성하는 마을회사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완주군 마을공동체회사 단계별 육성 로드맵>
마을공동체 육성 사례로, 안덕마을은 완주군 제1호 마을회사로 2008년부터 마을사업을 시작하여, 2009년 마을주민 70여명이 1억 9천만원을 출자하여 스스로 회사(영농조합법인)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11명의 상근인력과 30여명의 어르신 일자리, 월 5천만원 이상(년 6억)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대표적인 마을회사이다. 밤티마을은 추억의 논두렁을 활용하여 겨울철 썰매장을 운영하여 마을사업을 하고 있는 곳으로 현재 4년째 운영을 하고 있다. 겨울철 2달간 운영하는 마을에 방문객이 1만여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으며, 주민 일자리 10명 매출 4천만원 등 농한기철을 활용한 마을사업의 모범이 되고 있는 곳이다. 경천 원용복마을은 마을에서 생산되는 콩을 활용 유기농 두부를 생산하여 수익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마을로, 현재 로컬푸드 꾸러미 납품과 인근 아파트단지 유통 등을 통해 월 700만원의 매출과 노인일자리 8개를 창출하고 있는 마을이다. 이외에도 체험, 가공, 유통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마을공동체가 101개소로 사업유형과 소득원이 다양하다.
(2)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CB창업공동체
마을단위 사업만으로는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럽다고 판단, 완주군 지역에서 공동의 분야(교육, 복지, 문화, 환경 등)에 관심있는 공동체가 자립하여 창업공동체 및 사업적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CB창업공동체 또한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예비CB창업공동체, 비즈니스모델을 만드는 CB창업공동체, 자립가능한 비즈니스를 실행하는 지역공동체회사 등 3단계 육성을 통해 추진하고 있으며, 올 6월에는 관내 창업을 희망하는 지역의 공동체를 위하여 농업농촌형 창업보육센터를 설립․운영할 계획인데, 다양한 영역에서 모델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 28개의 창업공동체를 입주할 계획으로 공모중에 있다.

<완주군 CB창공동체회사 단계별 육성 로드맵>
대표적인 사례로, 다문화 이주여성과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제빵을 테마로 추진중인 마더쿠키는 월 매출액 4백만원(년 5천만원), 상시 일자리 5개 창출을 하고 있으며, 지역산악인으로 구성된 희망캠프 사업단은 대둔산 일원의 천해 자연환경 속에서 가족캠프, 트레킹, 캠핑 등 전문화된 아웃도어 프로그램을 운영중에 있다. 또한 귀촌인들로 구성된 목공사업단 한그루는 2011년 CB교육사업을 통해 발굴된 공동체로 인근학교 체험 및 커뮤니티강화목적의 목공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텃밭사업단, 방역사업단, 쌈지공예, 생태집짓기사업단, 보물섬카페, 농악단, 평생교육사업단 등 총 37개 공동체회사가 성업중이다.
(3) 생산적인 농촌노인일자리 두레농장
두레농장은 마을에서 노인들이 잘 할 수 있고 경쟁력이 있는 농작물을 생산 판매 할 수 있도록 하는 복지형 노인일자리 정책사업으로, 소양 인덕두레농장-시설채소(참나물,상추,부추), 구이 구암마을-딸기,홍양파, 화산 돈의마을-한우 220두, 구이 상하보마을-유정란,시설채소, 소양 약암마을-표고버섯, 용진 두억마을-체험형 농가레스토랑을 조성하여 다양한 품목을 선정 두레농장을 조성 추진중에 있으며, 올해 추가적으로 평치마을, 오복마을 등 2개소를 선정하여 총 8개의 두레농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완주군 로컬푸드 꾸러미사업과 연계한 납품과, 시장, 공판장 등에 유통판매하고 있다.
(4)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행복한 밥상, 로컬푸드
초국적 농식품 복합체에 의해 주도되고 WTO(세계무역기구)-FTA(자유무역협정)-DDA(다자간무역협정)-UPOV(국제신품종보호동맹) 등 국제무역질서를 등에 업은 ‘녹색혁명형 농업’과 ‘먹을거리의 자유로운 이동’ 등 농업의 세계화로 인해 한국의 농업은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농가는 소득이 불안정하고, 소비자는 정체불명의 얼굴없는 먹거리로 만들어지는 밥상으로 인해 총체적 위기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완주군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농업이 가진 본연의 역할을 회복하고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밥상품목을 지역의 얼굴있는 먹거리로 생산해서 지역소비자에게 직거래로 공급해주는 로컬푸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완주군의 로컬푸드사업은 꾸러미사업, 직매장사업, 로컬푸드스테이션, 기반구축사업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는데, 꾸러미사업은 지역에서 생산된 안전한 먹거리(10~12개 품목)를 도시민에게 배달하는 사업으로 로컬푸드영농조합법인 ‘건강한 밥상’이 유통 및 판매 주체가 되어 201년 10월부터 현재까지 3,500명의 회원 확보를 하고 있으며 총25억원(월 2억)의 매출과 22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농산물을 납품하고 있는 마을과 농가에는 간접적인 수익과 일자리 창출의 효과를 내고 있다.
올해 4월 27일에 용진면에 개장한 로컬푸드 직매장은 당일 수확한 신선한 농산물을 당일에 판매하고 남은 물량은 농가들이 수거해가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판매가격은 당일 공판장 시세 등 정보를 취합해 농가들이 직접 가격 단가를 책정하여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이점이 있는 곳으로 전국최초로 시범운영하는 로컬푸드시스템으로 일본의 미찌노에키와 같은 형태이다. 지역농업을 살리기 위한 첫걸음으로 365일 구매와 판매가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이며 지방자치단체, 지역주민, 지역농협의 상생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군은 2014년까지 4개소를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의 생산물의 단순한 생산, 판매 형태에서 탈피하여 농식품의 산업화를 기반으로 생산-가공-판매-체험이 연계된 6차 산업형 농가소득모델인 로컬푸드스테이션을 건립 운영할 계획으로 추진 중에 있으며, 거점농민가공센터 및 통합센터 등 로컬푸드 기반을 위한 시설도 함께 구축 중이며 완공이 될 경우 좀 더 신속하고 다양한 농산물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컬푸드 꾸러미>

<로컬푸드 직매장>
▲ 농촌활력 수도, 완주
농촌활력과가 신설되고 1년여 만에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일자리 종합대책 최우수상(2011년), 지역일자리 브랜드 대상(2010년, 2011년 - 두레농장, 로컬푸드), 행정안전부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2011년 - 농촌활력을 통한 일자리창출), 농림수산식품부 농어촌 마을대상(2011년 - 자치단체분야), 도시민 유치지원사업 최우수상(2011년) 등 여러 분야에서 완주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촌활력 정책 등을 인정받고 있다.
짧은 기간안에 지방 변두리의 완주가 농촌활력 수도로 급부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농촌을 생각하고 주민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해보겠다는 커뮤니티비즈니스 도입과 함께 전방위적으로 농촌활력을 지원하기 위한 법제도 정비, 농촌활력과 신설, 중간지원조직 운영, 로컬푸드 정책, 귀농귀촌 추진 등 다양한 육성시스템을 갖추고 늦더라고 하나씩 하나씩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확고한 완주군의 의지라고 본다. 농촌활력의 수도, 완주는 한국농촌의 가능성이 있는 곳, 주민들의 이야기에 자신감과 희망이 있는 곳을 만들기 위해 지금도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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