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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개인사업보다 어려워

by changebuilder 2012. 9. 7.

2012.9.4  kbs "출발 무등의 아침"  마을기업 워크숍관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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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벌고 공익적 사명감도 필요해”
광주시 사회적기업 통합지원센터의 조언
기사 게재일 : 2012-09-05 06:00:00
▲ 금남지하상가에 28일 문을 연 사회적기업 전시 판매장.

 “아무런 준비 없이 지원만 바라보고 하는 사람이 많아요. 이런 곳은 지원이 끊기면 망합니다.” 박상하 광주시 사회적기업 통합지원센터장은 사회적기업의 문제를 이렇게 꼬집었다. 개인 사업이라면 철저히 준비할텐데 정부가 지원해주니 안일한 생각으로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 그렇다면 사회적 기업을 시작하고 지원 없이 자립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이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박상하 광주시 사회적기업 통합지원센터장에게 들어봤다.

 사회적 기업을 시작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준비’다.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사회적 기업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 기존의 성공 사례들을 찾아보고 참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꼭 사회적기업이 아니더라도 시작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사전 조사를 통해 사업 성공 여부를 미리 가늠해 볼 필요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회적 기업가들의 사례가 인터넷에 즐비합니다. 또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홈페이지 등을 보면 680개에 이르는 우리나라 사회적기업들에 대한 정보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참고할 수 있는 자료는 많습니다.”

 경영자의 자질이 중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사회적기업은 개인사업보다 어려워요. 돈만 벌면 되는 게 아니거든요. 사회에 기여한다는 공익적가치에 대한 소신과 사명감이 있어야 합니다.” 사회적기업은 단순히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 아닌 만큼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겸비한 운영자라야 한다는 설명이다.

 사업의 아이템도 무시할 수 없다. “구체적인 비지니스 모델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연구하고 교육받고 심도있게 고민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죠.”

 ‘관계 형성’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일단 직원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얼마나 민주적으로 관계를 형성하는가가 사회적기업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는 것. 지역사회 및 공공기관과의 신뢰관계 및 네트워크 형성 역시 잘 이뤄지면 성공에 큰 밑거름이 된다.

 정부의 지원 종료에 대비하는 것 역시 미리 미리 준비하는 것 외엔 답이 없다. “지원이 종료되는 시점에 준비하면 늦어요. 지원이 이뤄지는 기간을 충분히 활용해 마케팅에 힘을 쏟고 시장기반을 조성해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공공기관과 민간업체, 지역 주민 등을 부단히 찾아다니며 적극적 홍보와 판로개척에 힘써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상하 센터장은 “역량강화 과정 없이 돈만 보고 사회적기업에 달려드는 분위기는 정부가 자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지원이 끊기는 동시에 사회적기업이 도산 위기를 맞는 것엔 정부의 책임도 크다는 것.

 “유럽 등 외국에선 사회적기업을 처음부터 지원하지 않습니다. 가치있고 경쟁력 있는 사회적기업을 골라서 하죠. 또 우리처럼 직접 지원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주는 등 간접적으로 지원을 합니다.”

 ‘결사체’로서 아래로부터 시작되는 외국의 사회적기업과는 달리, 정부가 충분한 준비 없이 주도한 하향식 추진 방식이 문제를 불러일으켰다는 설명이다.

 박 센터장은 “사회적기업 스스로 일반기업과 동등하게 경쟁하며 살아남으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사회적기업이 소외계층의 일자리 창출 등 국가도 하지 못하는 가치있는 일을 하는 만큼, 지자체나 민간기업들이 사회적기업의 판로를 열어주는 등 사회적기업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전경 기자 blake@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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