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 진행되면 노인들이 소비의 주도세력으로 떠오른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는 일본에선 노인의 구매력을 사업기회로 활용하려는 기업들이 많다. 대표적인 게 시니어커뮤니케이션. 이 회사는 일본의 시니어(노인) 시장 컨설팅업체다. 이 회사의 야마자키 신지(山崎伸治.36) 사장을 만나 '블루 오션'인 노인 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노인들이 소비시장의 핵으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보다 볼륨이 커졌다. 일본의 경우 2003년 이미 성인 인구의 절반 이상이 50세를 넘었다. 게다가 개인 금융자산의 4분의 3 이상을 50대 이상이 보유하고 있다."
-숫자가 늘긴 했지만 노인들이 과연 돈을 쓰겠나.
"일본판 베이비부머인 '단카이(團塊) 세대'(1947~49년 출생자)가 시니어가 됐다. 이들은 현대적인 소비문화에 익숙한 전후 첫 세대다. 모을 줄만 알았지 쓸 줄은 몰랐던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다르다. 이들은 내년부터 무더기로 은퇴시기에 접어드는데, 이들의 퇴직금만 40조 엔이 넘는다. 엄청난 자산과 시간을 가진 600만 명의 우량 소비자 그룹이 탄생한다는 의미다."
-일본 시니어 시장의 규모는?
"100조 엔으로 본다. 2020년에는 160조 엔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를 어떻게 선점할 수 있나.
"일본 노인들 사이에서 LCD TV나 PDP TV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노인들에게 이런 TV가 필요할까 싶겠지만 '손자가 좋아하기 때문'에 구매했단다. 노인들의 의식과 숨은 욕구를 정교하게 분석해야 한다. '실버 세대는 어떠할 것이다'라는 막연한 접근으론 안 된다."
특별취재팀=김창규.최준호.고란(이상 경제부문).김영훈(사회부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