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고민 - 노(老)테크] 상. 한국 "믿을 건 부동산"
미·일,
주식·펀드·연금
노후 대비 투자 어디에 … 4개국 1927명에게 물어보니
노후 대비 투자 어디에 … 4개국 1927명에게 물어보니
#2. 중견기업 임원인 최모(52)씨는 요즘 노후 걱정에 잠을 설친다. 서울에 5억원 짜리 아파트와 2억원의 예금이 있지만 큰딸 결혼자금과 대학 1학년생인 둘째 딸의 학비·결혼자금을 빼면 퇴직 후 남는 돈이 많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상담한 금융회사의 한 컨설턴트는 “집을 팔아 여유 자금을 마련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최씨는 “집값이 떨어진 적이 없는데 팔면 손해 아니냐”며 되레 부동산 투자로 큰 돈을 챙길 궁리에 골몰하고 있다. ◆ "부동산 선호 여전"=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현 추세라면 2050년 한국이 세계 최고 고령국이 될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그때쯤이면 15~64세 인구에 대비한 65세 이상 노인의 비중이 69%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아직 한국인의 노후 준비는 소홀한 편이고 그나마 부동산에 치중하고 있다. 한국인 열 명 중 여섯 명은 노후를 위해 돈을 모으고 있다고 했지만, 방법으로는 부동산 투자(34.5%)와 은행 예금(24.7%)을 선호했다. 노후 대비를 위해 더 늘리고 싶은 투자 대상도 부동산(45.8%)이 단연 1위였다. 뿌리 깊은 부동산 선호가 노(老)테크에서도 여전했다. 주식과 채권 등 직.간접 투자로 노후를 준비 중인 사람은 열 명 중 한 명도 안 됐다. 반면 미국은'주식.채권이나 펀드(35.3%)'를, 일본은 연금(44.7%)을 가장 바람직한 노후 대책으로 꼽았다. 전통적으로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일본 역시 "주식 등 투자가 가장 바람직하다"(22.7%)가 한국(5.9%)보다 네 배가량으로 많았다. 대신 부동산 투자를 늘리겠다는 사람은 7.3%에 그쳤다. 90년대 부동산 거품 붕괴로 인한 충격이 가시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연금연구센터 소장인 올리비아 미첼 교수는 "부동산 등 특정 자산만으로 노후에 대비하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예금과 주식.채권.보험 등으로 투자 대상을 다양화해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률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 열 명 중 여덟 명은 "노후 불안"=한국인의 78.1%가 "안락한 노후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사회보장이 취약한 데다 개인의 준비 역시 부실하다는 게 이유다. 일본도 비슷했다. 네 명 중 세 명꼴(76%)로 노후가 풍족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싱가포르는 더 심해 다섯 명 중 네 명(80.7%)이 현재 정부 지원과 개인 준비로는 안락한 노후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미국인들은 상대적으로 낙관적이었다. 절반 이상(53.2%)이 정부 지원과 현재 모으고 있는 노후 대비 자금만으로도 여유 있는 노후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증권업협회 글로리아 탈래메스 교육국장은 "사회보장과 기업연금(401K) 등 사회 안전망에 대한 신뢰가 있는 데다 주식.채권 등 다양한 투자 마인드가 일상화한 덕분"이라고 해석했다. 특별취재팀=표재용.나현철.이승녕 .김영훈 기자<pjygl@joongang.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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