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존스홉킨스병원 10년째 시행
"요양원 입소 되도록 늦게" 질환예방·재활에 주력
가정봉사원 등 60명이 노인 150여명 관리
환자 상태 수시체크 이상징후 조기 발견
노인 독립생활 지속·비용 절감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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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더플러스 제도의 도움을 받고 있는 노인들이 레크리에이션을 즐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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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멕네브니(Matthew McNabney)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교수는 요양원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노인요양프로그램 PACE(Program of All-inclusive Care for the Elderly)를 이끌고 있는 존스홉킨스병원 의무실장이다. 메릴랜드주에서 유일하게 ‘PACE’프로그램을 ‘엘더플러스(ElderPlus)’라는 이름으로 존스홉킨스병원에서 10년째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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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90년대 초 존스홉킨스 대학관계자들이 ‘온 락’을 방문해 진보적인 모델에 흥미를 가지게 돼, PACE를 운영하게 됐다”면서 “PACE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대학은 있어도 존스홉킨스 대학처럼 소유하고 있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통합적 케어시스템
PACE(엘더 플러스)는 시설(요양원)입원을 최대한 지연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무엇보다 노인이 자기 집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하며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노인이 의료복지 서비스의 중심이 되는, ‘찾아가는 지역사회 중심의 재가의료복지를 실현하는 것’이 통합케어(Care)의 핵심인 것이다.
현재 엘더 플러스에는 150여명의 노인이 케어를 받고 있다. 다른 PACE에 비해 좀 수가 적은 편이다. 멕네브니 교수는 대상자 가입과 주정부 메디케이드의 재정적 지원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메릴랜드주 저소득층 노인들을 8개의 차량(van)으로 모시고 온다. 재정적 기준은 메디케이드 적용대상에 준하고 있다. 따라서 대다수 대상자는 저소득층이다. 중산층을 대상으로 확대하는 논의가 진행중이다. 장애기준은 주정부의 판정기준을 따른다. 그렇지만 장애판정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불확실성이 많이 존재하는데, 주정부에서는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너싱홈에 입소해야 될 노인을 대상으로 해야만 비용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예방과 재활 강조
시작단계에 많은 비용이 들어 초기에는 적자였다가, 2-3년 전에야 적자를 면하게 됐다. 멕네브니 교수는 “수지를 맞추려면 환자가 60명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PACE는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로부터 인두제(capitation: 환자 1인당 일정액의 보험료를 받고 모든 질병을 치료해주는 제도)를 적용받는다. 평균수가는 1인당 월 3800달러 정도 된다. 월평균 5000달러가 넘는 너싱홈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메릴랜드주에는 7만 명의 메디케이드와 메디케어 이중 수혜자가 살고 있다. 저소득층이 아닌 노인은 메디케어외 추가로 본인부담을 해야 한다. 평균 수가 이상이 소요되면 PACE 제공기관이 자체적으로 전액 부담해야 하므로, 자연스럽게 비용절감을 위해 엘더플러스에서는 예방케어에 집중하고 있다
“환자의 상태를 수시로 모니터링하여 이상징후를 조기발견, 대처한다면 결과적으로 시설입원을 늦출 ?있다.” 일반적으로 대상자들은 2-3년 정도 생존하므로 예방적인 접근은 단기적인 예방책을 강구하고 있다. 낙상, 입원, 부작용, 피부질환 등 단기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의 예방을 강조한다. 예방접종, 치과, 안과, 정신과 등 각종 영역에서 기능상태를 유지함으로써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의료진이 노인환자의 집을 방문하기도 한다. 매년 4회 정도 방문해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고 있는지, 약을 과다복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건강상태가 유지되는지, 사회복지서비스가 필요한지 등을 살피게 된다.
노인들을 위해 엘더플러스에는 모두 60여명의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 멕네브니 교수는 “중증노인을 대상으로 복잡한 케어서비스가 제공되므로 주간보호센터와 보조주거시설(assisted living facility) 근무 간호사, 가정봉사원,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운전기사, 시설관리자, 약?등 다양한 직종의 케어 관리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멕네브니 교수는 “이런 새로운 혁신적인 방법의 케어가 필요한 노인이 전국적으로 2,000만 명이 넘을 것”이라면서 “ PACE와 같은 새로운 모델이 확산되려면 10년 넘게 걸릴 것인데 그 때는 이미 노인 케어의 위기상황이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PACE의 확산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한국의 실태:노인 10%가 노인의료비 50% 지출
우리나라 전체노인의료비의 50%를 노인의 10%가 지출한다. 소수의 중증노인환자가 다수의 의료자원을 사용하는 것이다. 노인의료비가 전체의료비에서 20%를 넘게 차지하고 있으며, 계속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입원비가 이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작년 전국조사에서 우리나라 노인의 55%가 만성질환을 3개 이상 갖고 있으며 이들의 장애율이 36%나 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80세 이상 고령자 또한 급증하고 있다. 허약노인을 위한 비용-효과적인 통합적 노인케어를 위한 모델 개발이 시급한 때이다.
볼티모어= 이윤환 아주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한국일보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