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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ve Senior

노인케어 7

by changebuilder 2005. 10. 19.
가정봉사원이 집 방문 노인들 돌봐줘
[노인케어 누가, 어떻게?]
<3>IHSS(在家 지원 서비스)
봉사원 선발·교육에서 노인가정 연결까지

비영리 민간단체들 컨소시엄 구성 홈케어
봉사원 1명당 저소득층 노인 2명꼴 수발


IHSS 교육 프로그램에서 청소, 목욕, 식사 등 노인 수발에 대해 배우고 있는 가정봉사원들.

2007년 장기요양보장제도를 도입하려면 미리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이 중에서도 서둘러 준비해야 할 일이 노인요양을 위한 전문가 양성이다.

의사, 간호사에게만 맡기기에는 재정적 부담도 크고, 많은 손길이 필요한 통합적 노인케어를 펼치기에도 역부족일 수 있다. 미국에선 이미 사회복지사(social worker), 간호조무사(certified nursing assistant), 가정봉사원(home health or home care aide), 개인보조원(personal care worker) 등 다양한 직종의 전문가들이 세분화돼 노인케어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IHSS(In-Home Supportive Services: 재가지원서비스)는 노인케어 가정봉사원들의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단체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허약한 노인들을 위해 비영리 민간조직 7개 단체가 컨소시엄을 만들어 홈케어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IHSS는 홈케어 대상이 될 노인 선정에서 이들을 돌볼 전문가들을 선발, 교육, 훈련시켜 노인 가정에 연결시키고 서비스를 평가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주와 연방 정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는 만큼 주로 저소득층이 서비스 대상이다.

“의료서비스가 필요하지 않은데, 단지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없다는 이유로 요양원에 입소할 필요는 없지요. 요양원은 쾌적하지 못하고 개인생활이 보장되지 않아 노인들은 되도록 집에서 살고 싶어합니다. 코로 음식을 삽입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면, 가정도우미나 봉사원의 도움을 받을 수만 있다면 사실 요양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잘 지낼 수 있습니다.” 마가렛 베런 IHSS 사무총장은 샌프란시스코 일대 1,200여명의 환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두 500명의 가정봉사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정봉사원 한명이 두 명의 노인을 케어하는 셈이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는 모두 1만 2,000여명의 가정봉사원들이 활동 중이다. 이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노인은 집을 제외한 자산이 2,000달러 이하로, 1인 가구수입이 월 680달러 이하여야 한다. 가족이 있다고 대상자 자격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가족이 노인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많은 노인들이 가정봉사원의 케어를 받기 원해 ‘위기’라고 표현될 정도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베이비부머들이 노령화할수록 ‘위기’는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매년 170여명의 가정봉사원에게 44시간의 기초교육을 실시합니다. 사실 충분치 않은 시간이죠. 그래서 매달 주제를 정해 특별한 기술과 지식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지난 달엔 알쯔하이머,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노인 환자를 어떻게 돌볼 것인가를 교육했지요.” 그는 홈케어 훈련에서 실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가정봉사원 신청자는 대부분 중국계나 필리핀계 이민자들이다. 백인은 거의 없고 주로 중남미나 아시아계 이민자나 흑인들이 많다. 임금은 시간당 10.28달러를 받는다. 10년 전 4.25달러보다는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생활하기엔 부족한 돈이다. 불가피하게 선택한 직업일 수 있지만 대부분 가정봉사원들은 다른 사람을 돕는데 보람을 느끼는 성품을 가진 사람들이다.

가정봉사원들이 1년에 케어하는 노인은 약 1,600~1,700명 정도. 노인의 집을 방문해 청소서비스, 목욕, 옷입히기, 식사준비, 심부름 등을 도와준다.

가정봉사원 한명당 관리해야 하는 환자 수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만약 환자가 하루 8시간 케어가 필요하다고 할 경우 한명의 가정봉사원이 케어할 수 있다. 서너시간 케어가 필요한 환자들은 한명의 가정봉사원이 3~4명씩을 관리 할 수도 있다.

”이들은 무척 강도 높은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서비스를 받는 대상자들은 주로 저소득층으로, 주거환경도 최악이죠. 집에는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침대시트는 소변으로 젖어있고, 쥐들이 들락날락 거리고… 환자가 지팡이?때리는 등 가정봉사원들을 함부로 대하기도 하지요.”

이렇듯 임금 수준은 낮고 일하는 환경이 열악해 스트레스가 높은 직업이기 때문에 이직률이 높다. 1년에 평균 30%가 교체된다. 가정봉사원들은 70%가 여성이다. 평균 나이는 53세. 일이 고되고, 나이가 많아서인지 노인 케어중 어깨나 등을 삐는 등 다칠 때가 종종 있다. 비만환자가 많기 때문에 어떤 가정엔 두명의 가정봉사원을 파견하기도 한다.

가정봉사원들은 노인의 집을 방?玖? 집 전화기를 통해 IHSS 본부에 케어정보를 입력하게 된다. 봉사원들이 제시간에 도착해 제대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갔는지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일부 가정봉사원들이 노인환자 집에 가지 않은 상태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가정봉사원을 관리할 뿐 아니라 실시간 수시로 변할 수 있는 노인환자의 건강을 케어하고 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은 사회복지사인 ‘사례관리자’(case manager)들이 노인의 집을 방문해 모니터링하고, 평가한다.

또 가정봉사원들은 선배 격인 ‘홈케어 지도사’로부터 노인케어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다. IHSS는 ‘동료 멘토’(peer mentor)프로그램을 통해 고도로 숙련된 홈케어 제공자들이 가정봉사원에게 일에 잘 적응하고 전문기술을 배우도록 조언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송영주 의학전문 대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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