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각종 출산장려 정책에도 불구하고 2005년 합계출산율이
전년(1.16명)보다 더 떨어진 1.0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재의 인구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합계출산율(2.1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또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늘어나면서 결혼 연령이 상승, 30대 여성이 사상 처음 20대 여성 출산 비중을 앞질렀다.
통계청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의 출산 신고자료를 기초로 추정한 ‘2005년 출생통계 결과(잠정)’를 8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1명이 15∼49세의 가임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인 ‘합계출산율’은 1.08명으로
전년의 1.16명에 비해 0.08명 감소했다.
이 같은 수치는 유엔인구기금 기준 지난해 세계 평균인 2.6명과 선진국 평균인 1.57명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홍콩(0.95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선진국들은 2001년 이후 합계출산율이 꾸준히 증가해 2004년을 기준으로 할 때 미국 2.05명, 영국
1.74명, 독일 1.37명, 프랑스 1.90명 등이다.
저출산으로 인해 지난해 총출생아수도 전년(47만6000명)보다 7.9%(3만8000명) 감소한 43만8000명에 그쳤다. 합계출산율이
이처럼 하락한 것은 육아 및 경제적 어려움, 여성의 결혼 연령 상승과 출산 기피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30대 산모의 비율은 50.3%로 사상 처음 20대 산모 비율(47.7%)을 넘어섰다. 10년 전인 1995년 20대 산모 비율은
73.4%였다. 40대 이상 산모비율도 전년도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다.
김기동 기자 kid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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