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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10. 21. 11:59
[세계의 고민 - 노(老)테크] 상. 급격한 고령화 … 각국 연금 줄이는 추세
한국, 세계
최저 출산율
고령화 속도 가장 빨라
"고령화가 세계의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
2002년 4월 유엔 2차 세계 고령화 회의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던진 이 경고가 현실로 와 닿고 있다. 유엔은 선진국의 경우 2000년에 이미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14.4%에 달해 고령 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비율은 2050년 26.8%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때가 되면 선진국 평균
연령은 46.4세가 될 것으로 예상돼 60대는 노인 축에도 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고령화 사회(노인 비중 7% 이상)에서 고령 사회(14% 이상)로 바뀌는 데 71년이 걸리지만, 고령 사회에서 초고령
사회(20% 이상)로 가는 데는 15년밖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첫 단계에 24년이 걸렸지만, 두 번째 단계는 12년 만에 끝낼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속도가 빠른 국가는 한국이다. 2000년 고령화 사회가 된 한국은 세계 최저의 출산율(1.16명)로 인해 2018년 고령
사회, 2026년 초고령 사회가 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수정해야 할 판이다.

이처럼
급속한 고령화로 각국 정부는 골치를 앓고 있다. 부양해야 할 노인은 늘어나는데 일할 사람은 줄어들어 경제가 활력을 잃고, 연금 지급이 늘면서
정부 재정에 구멍이 나기도 한다.
정부의 힘만으로는 고령화를 감당해 낼 수 없게 되자 각국은 연금을 줄이는 대신 노인 고용을 늘려
노인 스스로 생계를 꾸려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래저래 노후 생활에서 스스로 책임져야 할 몫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별취재팀=표재용.나현철.이승녕.김영훈 기자<pjygl@joongang.co.kr>
[세계의 고민 - 노(老)테크] 상. 어떻게 조사했나
한국·미국·일본·싱가포르 1927명에 '노후 대책' 설문
지구촌의 노후 준비 실태를 처음으로 본격
조사한 이번 설문조사는 본지와 영국계 은행인 HSBC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한국.미국.일본.싱가포르 등 4개국 성인 남녀 1927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2~28일까지 17일간 조사했다.
본지 재산 리모델링 자문단의 조언을 얻어 간추린 공통 질문 10개 항목을 네 나라에서
동시에 묻는 방식을 택했다. ▶노후 대책에 대한 준비나 고민을 하고 있는지 ▶자산을 주로 어떤 형태로 갖고 있는지 ▶노후 대책의 걸림돌이나
애로사항은 뭔지 ▶어떤 방법으로 노후 대책에 나설 것인지 등이 골자다.
한국에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유니온조사연구소가 서울 및
6대 광역시(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만 30~59세)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는 체계적 무작위 추출
기법(Systematic Random Sampling)에 따른 전화 설문 방식으로 이뤄졌다.
인구주택 총 센서스에 기초해 해
성별.연령별.지역별 인구 비례에 대한 표본을 뽑은 뒤 전화번호부에서 추출된 표본 명부를 이용했다. 표준오차는 95%, 신뢰 수준은
±3.1%포인트다.
해외 설문은 동서리서치가 담당했다. 미국과 일본에선 각각 300명, 싱가포르에선 327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표준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5.66%)을 했다.
일본에선 수도인 도쿄 한 곳을 대상으로 했지만, 미국에선 광활한
거주 지역을 고려해 인구 비례에 따라 애틀랜타.보스턴.시카고.뉴욕.샌프란시스코 등 20개 도시에서 표본(나이.성별.소득.직업.최종 학력.월평균
소득.주택 소유 형태 등 감안)을 뽑았다.
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 가장 금융 산업이 발달했으며, 다양한 투자 수단을 보유한 도시국가란
점에서 설문 대상국에 포함됐다.
특별취재팀=표재용.나현철.이승녕.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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