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케어 9
<4>SHE(Self-Help for the Elderly)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시니어센터
직업훈련·주택도 지원…노인 존엄·독립성 배려
매년 2만5,000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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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Self-Help for the Elderly(SHE)’에 입주한 한 여성 노인이 자신의 작품을 자랑하고 있다. 노인이 만든 물품은 SHE 웹사이트를 통해 판매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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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주택‘Lady Shaw Senior Center’에 입주한 한 여성 노인이 자신의 작품을 자랑하고 있다. 손재주가 좋은 탓인지 그의 방은 각종 메달과 상장으로 빼곡했다. |
SHE의 또 다른 이름 ‘安老自助處’(안로자조처)를 보면 알 수 있듯 이곳의 서비스 대상은 주로 중국계 할머니 할아버지다. 70%는 중국계이고, 나머지는 필리핀, 멕시코, 러시아, 베트남, 캄보디아계 노인들이다. 중국계 노인이 주요 케어 대상이니, 이곳에서 제공하는 의료서비스는 대부분 2개 국어로 병용되고, 식사 메뉴까지도 그들 입맛에 맞게 중국음식으로 제공되고 있을 정도다.
SHE는 1966년 설립 당시엔 식사 제공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홈케어(Home Health Care), 노인을 위한 주택(Lady Shaw Senior Center), 주간보호(Adult Day Service), 보조주거시설(Assisted Living)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특징적인 서비스는 노인을 위한 직업훈련이다.
55~65세 노인을 위한 직업 훈련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신념을 노인 개개인에게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샌프란시스코엔 노인이민자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인데 이들 상당수는 사회보장 급여도 받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55세 이상 노인을 가정도우미(Housekeeper)와 가정봉사원(Home Health Aide)으로 훈련시켜 지역사회에 취업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10년 정도 일하면 메디케어 대상자가 돼 사회보장제도 혜택을 보게 됩니다. 노인 스스로 혼자서 살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지요.” 30년간 4,000여명이 고용훈련에 참가했다.
“가정도우미나 가정봉사원은 특별히 영어를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일이죠. 또 어디든지, 누구에게나 고용될 수 있는 유연한 직종이죠.” 평균 임금은 시간당 10~12달러. 초기에는 여성들이 대부분이었으나, 80년대 이후부터는 남성노인도 직업훈련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
주택서비스 Lady Shaw Senior Center
1989년 오픈한 노인을 위한 아파트 ‘Lady Shaw Senior Center’. “ 6년 만에야 완공됐지요.” 아파트 입주자격은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62세 이상 노인. 아파트는 방하나 혹은 스튜디오로 구성돼있다. “ 500여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살고 있어요. 대기자가 2000명일 정도로 더 많죠.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런 종류의 아파트를 구하려면 월 1,000달러는 내야 하는데, 입주자는 300달러 정도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노인들은 자신의 받는 ‘’(Supplemental Security Income: SSI)의 30% 정도만 내면 입주비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선 노인들은 빨래 방청소 약복용 서비스에서 영어에 익숙지 못할 경우 각종 공문서 번역 도움까지 받을 수 있다.
독립생활을 돕는 각종 서비스- 홈케어, 주간보호, 보조주거
미국은 의료비가 워낙 비싸다 보니, 노인환자가 병원에 오래 머무를 수는 없는 형편이다.따라서 수술후 조기 퇴원한 경우나 중한 병이 있는 노인을 위한 ‘홈케어’ 프로그램도 SHE는 제공하고 있다. 가정간호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등이 팀을 이루어 노인환자 가정을 방문하며, 말이 어눌한 뇌졸중 환자를 위해선 언어치료사도 파견한다. 재정은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로 충당된다.
또 혼자 걷기는 하나,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을 위해선 ‘주간보호서비스’가 실시된다. 차량을 이용해 이송된 노인은 이곳에서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물리치료나 레크레이션을 하고, 점심식사, 간식도 하게 된다.
요양원(Nursing Home)에 갈 정도는 아니지만 건강이 나쁜 노인들은 ‘보조주거시설’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여기서 노인들은 24시간 가정봉사원의 서비스를 받게 된다. 식사준비, 목욕하기, 머리감기, 방청소 등 노인생활을 보조해주는 것이다. 서비스 비용은 요양원(월 4,000~6,000달러)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이외에도 기술정보센터(TIE Center)를 개설, 노인들이 신기술에 차단되지 않고 계속 연결고리를 가질 수 있도록 컴퓨터 활용법, 디지털 사진 찍는 법등을 가르치고 있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과정 등을 이수한 노인들은 손자 손녀에게 자신이 찍은 디카사진을 담아 컴퓨터 카드를 만들어 보내기도 한다.
“노인은 우리 지역사회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연령층이죠. 이들의 변화하는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
송영주 의학전문 대기자 yj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