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MAH KANAK-KANAK 고아원
벌써 오늘은 여행이 다 끝나는 날이었다.
아침 식사를 안하는 편인데 여행오면 꼬박꼬박 먹게 된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리조트 주변을 산책하였다. 규모가 엄청나기도 했지만 햇살이 따가워 무리인 것 같아 왼쪽편의 빌라와 골프장 주변을 걸었다. 오전10시가 되어 우리 일행은 아동복지시설인 카낙카낙 고아원(RUMAH KANAK-KANAK)으로 향했다. 시내에서 1시간정도 떨어진 베링기스란 곳이었다.
말레이시아 상권은 대부분 중국 화교들이 장악하고 있어서 그런지 간판에 영어 중국어 말레이어가 동시에 적혀있었다.
화교 출신들이 상권을 차지하게 된 이유는 영국의 식민지시절 했던 약속때문이란다. 주석이 주 특산물인데 영국 식민지 시절 주석 채광을 위해 많은 중국인을 이주시켰다고 한다. 코타키나발루 인구는 40만정도 이고 무술림(이슬람)이 50% 차지하지만 외국인이 유일하게 술마시고 돌아다닐만한 곳이란다. 물가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며 국민 소득 1만불 정도라는 이런저런 얘기를 들으며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하여 커다란 건물이 있는 곳에서 버스가 멈췄다. 우리가 내리자 벌써 신기한듯 아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대표자는 없었고 담당선생님과 근무자들이 우리를 맞아 시설 라운딩과 함께 내부 설명을 들었다. 이 시설은 규모도 크고 시설이 상당히 잘 되어 있어서 알고보니 사바주의 유일한 국립고아원이라는 것이었다. 의외로 입소된 80여명의 아이들은 밝고 명랑하여 짧막한 영어로 우리 일행을 졸졸 따라 다녔다. 미리 준비해간 학용품과 선물을 나누어 주면서 대강당에서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었던 시간은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 남자아이와 여자이이들 건물 그리고 선생님들이 기거하는 건물 그리고 영아건물 등 다양한 시설이나 프로그램은 우리와 별다른 것은 없었다.
크레파스를 들고 와서 알수 없는 말로 뭐라고 하는 아이들의 태도를 보니 연필로 바꿔달라는 모습이 우리나라 아이들처럼 서로 비교하면서 기웃거리는 것이 귀엽기도 하였다.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고 아쉬운 이별을 하고 점심은 늦게 한국인이 운영하는 비원(secret garden)에서 삼겹살을 먹었다. 오후에는 쇼핑과 시내의 젊은이 그리고 사람 사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완전 자유 시간이었다.
난 혼자서 센타포인트라는 쇼핑몰에 들어갔다.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젊은 남녀 말레이인들이 꽉차 있었고 귀가 멍멍할 정도로 요란한 음악소리가 가득했다. 여기서는 머리에 히잡을 두른 여자들이 왜 드믄 것인지 물어보니 종교적인 신념이 부족하거나 서구화된 경향탓이란 것도 알게 되었다. 재래시장 뒷골목과 거리를 거닐다 보니 어느덧 약속장소에 와 있었다. 우리가 들른 곳은 이슬람 사원과 사바주 청사 그리고 중국사원인 보타사(여자부처님)에 들러 여행사에서 안내하는 쇼핑코스를 따라 다녔다. 밤늦게 공항에 도착하여 아쉬운 연수일정을 마무리하고 자정무렵 비행기는 인천공항으로 출발하였다. 여행이란 항상 설레임과 기대로 가득차게 마련이다. 이번 연수에서 우리가 보고 느낀 것은 휴양지라서 사회복지에 대한 기대를 별로 하지 않았는데 사명감이 크신 목사님덕분에 기버스마트를 알게 되었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2009년 6월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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