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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스러운 홍콩, 놀라운 심천(20080629)

changebuilder 2008. 7. 9. 19:00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의 피곤함은 어느정도 사라진 것 같았다. 아침은 호텔 3층 레스토랑에서 먹었는데, 재작년 중국에 갔을때 음식에서 나는 향냄새의 기억이 별로 안좋았는데 여기서는 아무런 냄새가 없었다는 것도 다행이었다. 이번 사회복지과 학생들을 인솔하고 사회복지시설 견학과 관광을 한꺼번에 만족시켜야 하는 부담감도 있지만 일정이 빡빡하고 정해진 루트를 쫓아가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오전 9시에 출발하여 약간의 비가 내리는 가운데 찾은 곳은 색색원이라는 사원이었다.    

주차장에 수많은 관광객과 차량속을 지나 길가에서 전단지를 나누어 주면서 소리치는 걸 들어보니 공산당을 탈당하라는 문구와 反강택민 反중국운동이었다. 이미 알려진 파룬궁이라는 단체사람들이라고 하는데 홍콩에서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고 비교적 정부비판이 자유롭다는 것이었다. 神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보다 많은 향을 피우느라 사원은 마치 최루가스를 뿌려놓은 듯 희뿌연 안개속이었다. 동양적인 것, 동양사람들이 느끼는 공통점 이랄까 하는 감정을 느끼면서 관광객들이 필수적으로 들르는 보이차, 라텍스 그리고 보석가게(TSL)에 들르게 되었다. 

점심은 한인이 운영하는 금성식당에서 해결하고 오후에는 중요한 사회복지시설 견학으로 개인이 운영하는 북경경로원이라는 노인시설을 방문했다. 가이드가 사회복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좁은 도로와 빌딩숲은 숨막힐 지경이었다. 대부분 건물을 임대해서 시설을 운영하는 곳이 많았는데 한마디로 내부에 드러선 순간 참담하고 열악하기 그지 없었다. 겉만보고 단순하게 평가한다는 것은 무리일 수 있으나 비좁고 낡은 침대에서 비위생적이었으며, 한쪽에선 옹기종기 모여 노인들이 바둑과 마작을 하는 모습에서 실망스러운 목소리가 나왔다. 학생들의 요청에 의해 좀더 시설이 좋고 잘된 곳을 찾아간 곳이 효광호노중심이라는 종합노인복지센터였다.   

현대식 건물에 대규모의 시설로 여러개의 체인점 형태로 운영되는 곳이었다. 좁은 공간에 많은 노인을 보호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답답함은 여기도 마찬가지였다. 부자인 홍콩이지만 빈부격차는 무시할수 없는 것 같았다. 시내 한복판에 처참할 정도로 낡고 허름한 아파트 고층 빌딩이 화려한 야경뒤에 숨겨져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아뭏든 평소에 들어왔던 홍콩은 아니었다. 홍콩에 쇼핑관광을 오는 사람들이 꼭 들르는 곳이 면세점이라는 성화에 Galleria에 들렀다.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그만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들이라 하더라도 식구들에게 기념할만한 선물을 하나 사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두리번 거렸지만 도무지 마음에 내키는 것이 없어서 간단한 것을 하나 사들고 나왔다. 다음으로 우리는 羅湖역에서 전철로 한 40분 걸려서 심천에 도착했다. 심천에서의 가이드는 조선족 여성이었는데 똑똑하고 시원한 설명이 이어졌다. 홍콩,심천,마카오 모두가 중국이지만 특별자치구로 비교적 상업과 자유가 넘처난다는 점은 공통점이었다. 심천은 정말 대단한 곳이었다. 중국의 등소평이 마음먹고 개발한 경제특구인 것처럼 넓은 도로와 깨끗한 빌딩들이 세계 어느 도시와도 비교가 안될 정도였다. 중국의 면적은 한국의 99배나 되지만 원래 심천은 인구 3만의 작은 어촌마을 이었다고 한다. 홍콩에 인접해 있어서 특구가 되면서 급속하게 발전되었고 중국에서 제일 부자도시(GRDP 1만달러)라는 사실에 다시한번 놀랐다.

저녁을 먹고 관람한 소인국과 민속문화촌의 공연은 웅장하고 화려함이 대단했다. 날씨 변덕이 워낙 심해서 소낙비가 금방이라도 쏟아질 기세여서 모두들 공연을 못보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도 할 건 다했다.    

Honggui Hotel(906호)에 도착했을때는 밤 10시가 지나고 있었다. 오늘 밤은 피해갈 수 없다는 학생들의 경고도 있었고 아예 준비를 하고 옆방에서 맥주와 함께 밤새도록 수다와 정담이 오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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