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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 23. 23:04
광주일보 은펜칼럼 2008.1.23
사회적 기업의 성공조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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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 2008-01-22 오후 7:04: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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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노동부가 2차에 걸쳐 54개를 인증하면서 더욱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여 공익 목적을 추구하면서 이윤을 창출하기 때문에 세마리 토끼를 다 잡는 셈이다.
그래서 자선사업과 비즈니스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것이 사회적 기업이다.
한마디로 사회적으로 좋은 일을 하며 돈을 버는 기업이다.
빌 게이츠는 이것을 창조적 자본주의라고 했다.
신자본주의 또는 일부 학자들은 제3의 자본주의라고 부른다.
승자 독식과 시장 경쟁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와는 너무나 다른 인본적이며 세상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게 만든다.
이러한 것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능할 것인지 많은 사람들은 의아해 한다.
그러나 이미 자본주의가 발달한 유럽이나 미국, 영국에서 성공해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국은 5만5천여개의 사회적 기업이 활동 중이며 연간 총 매출은 270억 파운드 이상으로 전체 고용의 5%를 차지한다고 한다.
사회적기업은 시장과 정부의 경계선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제3섹터를 이론적 배경으로 지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
나라마다 사회적 기업의 형태와 운영방법은 다르지만 사회적 공익 실현이라는 목적은 동일하며 유럽의 경우 조합형식이 많은 반면에 미국은 NGO형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기업이 성공하려면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우선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사업아이템 개발과 사회적 욕구가 맞아떨어져야 한다.
아무리 사회적 목적이 훌륭하고 공익성이 담보된다 해도 이윤창출 없는 기업은 도태되기 때문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기업 경영의 전문성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의 사회적 기업들은 인사, 노무, 회계 등 마케팅 측면에서 대단히 취약하다.
현재는 사회적 기업 대부분이 시장성보다는 공익성에 무게 중심이 있는 것 같다.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다보면 자생력을 상실하게 되고 기존의 자활사업과 차별화가 안되는 문제를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비영리부문의 상업화와 예산의 비효율적 운용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사회적 기업 모두가 철저히 준비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회적 기업의 역할이 중시되는 또 다른 이유는 실업과 빈부 격차 등 자본주의가 갖고 있는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사회적 기업은 기부가 아니라 투자라고 강조한다.
더욱이 생산하기 위해 고용하기보다는 고용하기 위해 생산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취지를 살린 한국형 사회적 기업 모델이 성공하는 새로운 자본주의의 출현을 기대해 본다.
/박상하 나주대 교수·2007년1월 수상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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